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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내가 오기로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로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아리는 일 있을까 내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더보기
[명 시] 서산대사 해탈시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흥허물 없는 살마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말고 장애르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 소리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가 가세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두에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 더보기
기욤 뮈소 - 당신이 없는 난 中 꿈의 크기가 사람의 크기이고 또 인생의 크기이자 미래의 크기이다 - 엔도 슈카쿠 외로운 자여, 그대는 나의 형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태어나 삶을 즐기는 사람이 있고 삶이라는 외줄 위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사람이 있다. 배우들이 있는가 하면 , 줄타기 곡예사가 있다 - 막상스 페르민 두 사람은 팽이처럼 돌고 돌다가 바닥에 드리누워 사랑했다. 그들은 허공에 떠 있기도 하고 훨훨 날기도 했다. 그들은 세상에 단 둘뿐인 신이었고 천사였다. 그 둘이 살아온 세상은 어느 사이엔가 작아져 두 사람만이 출현하는 연극의 배경이 되었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했다. 어쩜녀 그들이 태어나기 훠씬 전부터 정해져있는 사랑인지도 모르겠다.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듯한 몰입의 세계 최악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최악이라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