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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생성소

MK 2012/10/22 월요일 사설

안철수 후보 측이 박근혜, 문재인 후보에게 3자 TV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문재인 후보 측은 즉각 찬성한 반면 박근혜 후보 측은 "문ㆍ안 두 후보가 완주할 것인지를 먼저 분명하게 밝혀달라"고 조건을 달았다.

야권 단일화는 현재 치열하게 경합 중인 만큼 미확정된 야권 후보 두 사람이 여권의 확정후보를 연합 공격할 수 있는 불리한 구도를 박 후보 측이 수용하라는 건 이치에 맞지 않아 보인다. 논리적으로나 현실적인 사정을 감안할 때 3자 간 TV토론 제안은 성사되기 어렵다. 그러나 3자 대결로 야권표가 분열돼 필패 구도라면 단일화는 하나의 당위다.

그래서 단일화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이며 단일화된다면 누가 적합한 인물이냐에 시선이 쏠린다. 안 후보는 완주할 수도 있다는 운을 떼기도 하지만 눈치전략일 확률이 높다. 국민은 행정ㆍ정치 경험이 없는 두 후보가 과연 국정운용에 걸맞은 식견을 가졌는지 몰라 답답하다. 그들은 민감한 질문은 두루뭉술 피하면서 지방 순회를 하며 농민이 먹여주는 음식을 받아먹고 노인네 손을 잡아주고 하면서 시간을 허비한다. 차라리 그런 인기행보보다 TV토론을 통해 "나는 이런 정책으로 이렇게 승부하겠다"고 국정운용 소신과 철학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다. 특히 안 후보의 경우 1년 넘게 나올 듯 말 듯 시간을 끌다가 출마 결단을 보였으면 이젠 무슨 정책목표를 지녔는지 확실히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는 다른 두 후보가 치렀던 관훈클럽 초청 토론 등 언론인이나 중립적인 인사들이 참석한 토론회를 아직까지 가진 적이 없다. 정책을 발표할 때나 민생 현장을 방문할 때 기자들의 질문에 간단히 답변하거나 얼버무린다. 박ㆍ문 후보와는 달리 재산공개도 하지 않았다.

이제 대선까지 시간이 두 달도 채 안 남았고 단일화 절차까지 거친다면 더욱 시간은 촉박하다. 국정을 이끌 유력한 대선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단일화식으로 밀실담판을 하는 건 국민 기만행위다. 대통령은 서울시장과 비교가 안 되는 막중한 자리다.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간 치열한 TV토론을 보며 표심이 새로 정해졌다. 1960년대 케네디와 닉슨 간의 토론 이후 TV토론의 중요성은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다. 두 사람이 단일화를 않으려면 몰라도 하려면 한시바삐 TV토론을 몇 차례 하라.

 

< 내 의견>

 

정치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아직 수꼴? 종북좌파? 같은 정치적 용어가 생소하다. 그래서 정치칼럼, 기사를 읽을떄 그 내용을 온전히 이해 못할 때가 가끔 있다(행정학도로서 매우 부끄럽기도 하다 흙..ㅠ). 그러니 정치적 식견이 넓은 분은 내 글을 맘껏 비판하길 바란다!!!

 

   우선 위 사설의 요지 '야권 단일화를 할 것이면 TV 토론을 하라! 그리하여 국민들이 누구를 지지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라' 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물론 아직 어떻게 단일화를 할 것인지는 안 나왔지만(참고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준 16대 대통령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했다) 일단 구체적인 공약을 시민들이 알아야 누굴 뽑든 말든 할 것 아닌가!! 더군다나 사람의 인격은 그가 비난받고 공격받을 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법, TV토론을 통해 국민들은 각 후보의 구체적 공약 뿐 아니라 그 후보의 리더십, 논리성, 침착성 등 다방면의 자질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일거다(多)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건 논지에서 좀(많이) 벗어났지만, 개인적으로 지지율이 5%가 안되는 후보들도 개인의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도록 토론대에 설 기회를 많이 줬으면 좋겠다. 물론 이들에게도 기회가 없는건 아니지만, 선출이 유력한 후보들보단 상대적으로 적다. 필자는 대선을 한달 앞두고 모든 후보들이 일주일에 두, 세번씩 토론회에서 만나 각 분야의 정책에 대한 공약을 열거하고 그것에 대해 토론을 했으면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모든 후보를 알고 자기자신에게 맞는(적합한)후보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후보자들의 빈번한 토론회 개최 필요성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토론회에 안 나오는 후보는 쉽게 망각될 수 있다. 이는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 명백히 들어났다. 2011년 10월 선거 직전 토론회엔 박원순 현 시장과 나경원 새누리당 전 의원만 출연했고, 배일도 후보는 13% 미만의 지지율로 인해 참석이 불가했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내가 물어본 대부분의 동(同)대학교 학우분들도 마찬가지였다)  배일도 후보가 시장선거에 출마했는지 선거관련 소포를 받고 난 후 알았다고 한다. 국민들이 선거 당일날 각 후보들의 세세한 공약, 아니 후보들 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선거를 치룰 수 있겠는가? 

 

     토론은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도 민주주의 국가인 만큼 모든 후보들을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그들에게 공평한 토론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이 인물, 정당보다 공약을 필두로 그들이 열망하는 대통령을 뽑을 수 있게 대선 토론회를 자주 열어야할 것이다. 이번 선거과정을 통해 대한민국이 민주적으로 한번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P.S오오오 이번 대통령 선거일이 내가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날이라니!! 설레는구나!